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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페와 중국 지옥철 - 광저우의 맛(2)

광저우의 맛

by 외계인노동자 2019. 12. 2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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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페 먹으러 가자!"

 

#1 기숙사

침대위에서 연체동물처럼 흐느적 거리고 있는 나에게 프랑스 친구가 주말이라고 크레페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크레페는 30분정도 떨어져 있는곳 아침부터 준비를 하기 싫었던 나는 "프랑스 사람들은 아침 댓바람부터 달달한거 먹냐?!"라고 한마디 하니 갑자기 한숨을 쉬는 이 친구! 크레페는 달달한게 아니라 음식라는 설명과 함께 프랑스 음식의 유구한 역사를 설명해주었다. 아...그래...근데... 너무 말이 길어지는것 같은데...? TMI는 세상 어느곳을 가도 다 있는것 같다ㅎ

#2 광저우 지하철 3호선 

중국에서 생활하는데 핸드폰 하나면 된다.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 하듯 개찰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하고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지하철문이 열린다. 꼬리칸부터 머리칸까지 꽉찬 중국 지하철 3호선에 신분계급은 없다. 아니... 이거 전부다 꼬리칸 느낌인데? 아... 그런데 신발 하얀색인데 밟지 말아줘...제발ㅜㅜ 

 

지하철에서 내리며 기쁨의 한숨을 쉰다. 아 그런데... 돌아갈때도 저거타고 가야되잖아? 

광저우 3호선 지옥철 / 출처 : 바이두 이미지

 

크레페... 어디까지 먹어봤니?
지하철... 어디까지 타봤니?

 

'말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크레페,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크레페는 동대문앞에 할아버지가 전병위에 누텔라와 바나나를 올려 말아준 그것만 생각했다. 이유를 알아보니 아시아에 퍼진 양식의 대부분은 동아시아에서 개항을 가장 먼저 한 일본을 통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디저트 크레페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오늘의 크레페 설명 끝!

프랑스 쉐프가 만든 따끈따끈한 크레페가 나왔다. 보나뻬띠! 내 얼굴보다 큰 플레이트여서 놀랬지만 슬림한 사이즈가 초큼 실망적였다. 나는 양많고 헤비한 음식이 좋다구! 나이프로 노른자를 터트려 먹을곳에 살짝 바르고 7시 방향 부터 잘라먹었다. 얇지만 기름기 없이 폭신한 도우에 기분좋게 씹히는 햄의 식감이 좋다. 중요한건 여기서 이런 브런치를 먹어도 5000원도 안된다는거! 한국도 브런치가 좀 싸졌으면... 근데 이거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푸아그라, 에스카르고, 라따뚜이등 값비싼 재료와 수준높은 기술을 필요하는 음식으로 인해 프랑스음식=고급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우리에게 심어져 있다. 하지만 세계3대음식으로 꼽히는 프랑스, 터키, 중국 세계3대라는 말은 고급의 뜻이 아닌 그 이상의 뜻이 아닐까?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지하철의 보안검색대를 지나쳐 가며 한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중국의 지하철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탔을때는 그 수준을 느낄수 없다. 이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그 이상의 문제가 아닐까? 먼훗날 중국지하철을 탈때 마음편히 흰색신발을 신고 탈수 있겠지?...또르륵

 지옥철...어디까지 타봤니?

 

tip. 얇은 메밀전병에 계란이랑 햄이랑 베이컨이랑 잘 싸면 크레페 완성! 알고보면 엄청 쉬운 요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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