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꼬리 만한 월급이 들어왔으니 오늘은 소꼬리찜 먹어야지"
외국에 사는 나 때문에 호텔값이 굳었다고 즐거워하며 아주 작정하고 뜯어먹으려고 온 공무원님ㅎㅎ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쥐꼬리라며 가엾은 척을 하는 모습이 아주 가증스럽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내가 여기서 사주지! 내가 한국 가면 니가 다 사라! 그런데 여긴 한국보다 물가가 비싼데ㅜ
퇴근을 하고 집에서 뒹굴거리던 친구를 데리고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식당으로 오라고 하고 싶지만 중국어도 못하는 친구가 택시를 타고 어설프게 이동했다가 길을 잃어버리게 되면 국제미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수발을 들었다.ㅎㅎ
친구야 여기서 수발 잘 못든다고 투정 부리지 마^^ 내가 너 수발들려고 외국 사는 건 아니잖니?ㅎ
나중에 패키지여행으로 가격 매겨서 돈을 받아야겠다ㅎㅎ
서울의 겨울은
마카오의 가을
서울에서 추위에 떨던 친구는 1월에도 최저기온 20도의 마카오에서 행복을 느끼며 돌아다녔다. 마카오는 지금이 딱 놀기 좋은 가을 느낌이라 타이파 빌리지에서 인생 프사를 건질 거라고 사진을 찍고 놀던 우리는 배가 고파져 포르투갈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소꼬리찜과 볶음밥을 주문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소꼬리찜! 포크와 나이프는 필요없다! 입안에 넣기만 하면 오동통한 소꼬리가 입안에서 녹는다. 그거 아시져? 갈비찜 잘 만들면 입안에서 녹는 거 그거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소꼬리를 2개를 순식간에 해치워 버린 다음 볶음밥에 소꼬리찜 스프(?)를 올려먹었다. 크! 역시 이거지! 한국인은 쓰까묵어야제! 쓰까묵자! 쓰까무거!
이후 나온 돼지갈비 돈가스를 안주삼아 포르투갈 맥주를 먹었다. 역시 바삭하고 기름 진건 맥주랑 잘 어울리는 듯! 역시 오늘 월급이 들어온 풍족한 가을 느낌으로다가 음식을 먹으니 내 마음도 추수하는 가을날처럼 풍성해진 느낌이다. 이제 설날에 빈털터리로 한국에서 겨울을 맞이하게 되겠지... 또르륵
역시 쥐꼬리든 소꼬리든 꼬리는 꼬리인가 보다ㅎ
tip. 마카오는 현지 사람들이 중국어도 영어도 그렇게 막 잘하는 편이 아니라 소통의 어려움이 있으니 구글맵 켜고 다니세여! 그래도 마카오는 홍콩보다는 사람들이 친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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