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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야키와 마카오 월세 - 마카오의 맛(4)

마카오의 맛

by 외계인노동자 2019. 12. 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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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야키 / 출처: lam_foodie 인스타그램

"인간은 적응하는 존재이다"

 

오늘 고심끝에 방을 계약했다. 계약한 스튜디오(서양에서는 "원룸"을 "스튜디오" 중국에서는 "개방식"이라고 부른다)의 월세는 100만원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이곳 마카오는 홍콩처럼 땅값이 비싸 강남 뺨치는 가격이다... 차라리 강남에서 살걸 그랬나;; 집값은 영원히 적응 안될듯... 흑흑

집주인은 광동어만 사용하는 진성 마카오사람이였고 광동어에 서투른 나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쓰며 진땀을 빼며 협의를 보았다. 그래도 계약서는 한자로 적혀서 다행이다... 그런데 포르투갈 사람이 마카오에 처음 정착하던 시기에 방을 구할때에는 어떻게 구했지? 개네도 한자로 계약서를 적었나? 포르투갈 첫 정착인에게 새삼스럽게 경의를 표하는 나이다.

아무튼 집계약을 마무리하고 같이 있던 마카오 동료에게 저녁을 사주겠다고 같이 먹자고 하였다. 그래도 도움을 받았으면 갚는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그래서 오늘 오전에 집근처 괜찮은 일식집을 추천받았지! 그런데 그때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월세를 내야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일식집은 어느나라를 가던 비싸다는 사실을! 또르륵...

 

야채샤브샤브 / 출처 : 구글이미지

스키야키의 변천사
외노자의 변천사

 

소고기 스키야키... 그것은 모태 불교신앙으로 인해 풀때기만 깔려있던 일본의 밥상머리를 본 서양 외노자들이 초록색 지옥으로부터 일본인들을 구제하기 위해 푸르름으로 만연했던 국물에 소고기를 과감하게 투입한것을 시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스키야키는 고기가 가득한 시대에 적응해버렸다고 한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스키야키 또한 고기가 가득하다. 역시 야채는 거들뿐이지! 나는 고기를 한점 집어먹고 고기를 입안에서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특유의 달달짭쪼름한 스키야키 국물을 한숟가락 떠먹는다. 여기에 식감을 더해주고 싶다면 오동통한 곤약을 추가로 집어먹거나 탱글탱글한 우동을 먹으면 입안가득 씹히는 느낌에 눈을 감게 될것이다. 하지만 스키야키의 마무리는 나의 죄책감을 덜어줄 소스가 깊숙히 배인 야채이다. 이렇게 먹고나면 비어있는 그릇을 보고 자신의 돼지력에 놀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그래 이건 모두 스키야키 탓이야! 스키야키가 안바뀌었다면 난 오늘 많이 먹지 않았을꺼야! 그렇다... 인간은 자신과의 타협에 적응하는 존재인것이다. 너 또한 나와 다르지 않으리!

 

tip. 저는 1인 스키야키 먹을때 곤약은 먼저먹는 편이예요! 곤약에서 칼슘이 빠져나와 고기가 딱딱해 지기도 하고 먼저먹으면 포만감이 생겨서 덜먹게 된다고... 하는데 저는 아닌듯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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